냉전 시대의 잊혀진 유물이 북극, 즉 북극 주변의 황량하고 얼어붙은 땅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과학자들이 '환경적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위험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때 기밀로 분류되었던 미군의 핵 발사 기지였던 '캠프 센추리(Camp Century)'는 1960년대 후반부터 그린란드의 빙하 아래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속화된 빙하 해빙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 군사 기지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그곳에 남겨진 위험한 핵 잔해의 위험성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기지는 '프로젝트 아이스웜(Project Iceworm)'이라는 비밀 군사 프로젝트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미 육군은 이 프로젝트를 소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빙하 아래에 숨겨진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지로 구상했습니다.

이 시설은 1960년에 건설되어 1967년에 폐쇄되었지만, 방사성 폐기물, 유독 화학물질, 디젤 연료 등 대량의 유해 물질이 당시 영구적인 얼음층(영구동토층)으로 여겨졌던 곳에 깊이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보호막 역할을 하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 웅덩이가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주변 환경으로 오염 물질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녹아내리는 기지가 방사성 물질과 기타 독소를 그린란드 생태계로 방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지역 야생동물, 인근 지역사회, 북대서양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NASA 엔지니어 팀은 2024년 4월 그린란드의 광활한 빙하 표면을 관찰하기 위해 비행 중이었습니다. 그때 레이더가 얼음 아래에 묻혀 있던 무언가를 감지하며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빙하학자인 알렉스 가드너(Alex Gardner)는 “우리는 빙하의 바닥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캠프 센추리가 나타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과거 항공 조사에서는 폐쇄된 기지 아래의 얼음 속 구조물을 감지했지만, 2024년의 비행에서는 '비밀 도시의 개별 구조물'이 이전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캠프 센추리란 무엇인가요?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미 육군 공병단은 그린란드 북서부의 빙하 아래에 캠프 센추리를 건설했습니다. 이 시설은 약 3km에 걸쳐 26개의 상호 연결된 터널로 구성된 '얼음 아래의 도시'로 불렸습니다.

이 시설은 연중 최대 2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600개의 중거리 핵 탄도 미사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외딴 위치 때문에 이 기지는 전력 공급을 위해 핵 반응로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미군은 그린란드의 얼음층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캠프 센추리를 완공하지 못한 채 1967년에 폐쇄했습니다.

1960년대 당시 미국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의 얼음층이 모든 폐기물을 자연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눈이 시설을 영구적으로 덮고 보존할 것이라고 가정하며, 핵 폐기물 관리를 불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결과적으로, 캠프 센추리를 완전히 해체하는 대신, 미국은 군사 기지를 방치하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수천 톤의 폐기물'을 남겨두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약 20만 리터의 화석 연료와 2,400만 리터의 기타 액체 폐기물이 남겨져 있으며, 얼음층이 더 녹아내리면서 이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술 연구는 이러한 폐기물이 더 이상 '영원히 보존된 상태'로 간주될 수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전에 격리된 것으로 여겨졌던 폐기물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은 새로운 정치적 분쟁의 경로를 열 수 있습니다.”

북극의 기온 상승

북극의 기온 상승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떠다니는 해빙의 녹음입니다. 겨울에 형성되고 여름에 후퇴하는 해빙이 녹으면서, 태양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는 짙은 푸른 바다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양성 피드백 루프를 통해 녹는 속도를 가속화하며, 기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빙하 선반은 1978년 이후로 35%의 부피를 잃었으며, 빙하 손실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아내리는 얼음과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남겨진 쓰레기로 인한 오염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캠프 센추리는 냉전 시대에 그린란드에 남겨진 유일한 군사 시설이 아닙니다.

그린란드 의회는 미국과 덴마크 정부에 냉전 시대의 미국 군사 시설 약 30곳을 정리할 것을 촉구하며, 방사성 및 화학 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