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러시아 간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면서 동북아 안보 지형이 재편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한국 외교의 주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 같은 3국 정상의 공동 참석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략적 연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발표문에서 제외되었으며, 이는 양국 간 안보 협력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 군사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제재 체제에 대한 이견도 국제사회 내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외교적 조율과 전략적 균형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회원국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역내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협력, 에너지 안보 등 폭넓은 글로벌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는 APEC 개최지인 경주의 인프라 점검 및 경호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고위관리회의(SOM)를 비롯한 실무 협의도 진행 중이다.
북·중·러의 밀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한미일 협력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역내 안정과 경제 협력을 위한 다자적 외교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러한 복합적인 외교 과제를 다루는 중요한 외교적 기회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한국이 어떤 전략적 메시지를 발신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